자동차에 있어서 세계 최대의 모터쇼로 손꼽히는 2025 상하이 오토쇼가 23~24일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는 26개국 1,000여개 기업이 참여하며 전시장 규모는 36만㎡(킨텍스 1전시장 면적이 1만611㎡)에 육박한다.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한 8개 전시홀을 비롯해 자동차 기술과 주요 부품을 전시하는 4개 홀이 별도로 마련됐다. 

 

이전에 비해 점점 커지고 있는 규모만큼이나 참가 브랜드도 많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비롯해 토요타, 렉서스, 닛산, 인피니티, 혼다, 제너럴모터스(GM), 캐딜락, 포드, 볼보 등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 대부분이 부스를 차리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이와 달리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는 이번 상하이모터쇼에 불참하면서 시장에서 달리진 모습을 보도록 했다. 

이에 맞서 중국 토종 브랜드들도 그 영향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전기차 전용 BYD 산하의 양왕, 팡청바오, 덴자 등과 함께 지리자동차 산하의 링크앤코, 지커 등이 특정 전시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대규모의 부스를 꾸리면서 아직도 성장 중임을 알렸다. 이 외에도 아바타, 리프모터, 샤오미, 리오토 등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는 로컬 브랜드도 참여했지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테슬라는 참여하지 않았다.

우선, 메르세데스-벤츠가 전날 미디어 행사를 통해 공개한 중국 현지 전략형 CLA 롱휠베이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가운데 차세대 전기 밴 콘셉트 비전 V를 처음 선보였다. BMW도 21일에 사전 공개한 차세대 전기차 기술을 집약한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콘셉트를, 아우디는 Q6 e-트론과 A6 E-트론, 렉서스는 차세대 ES를 선보이는 등 대부분이 전동화 라인업이 줄을 이어 공개됐다. 

4개 전시관을 차지한 부품사 전시관도 전기차에 대한 배터리가 주요 품목으로 자리잡으면서 주목을 끌었다. 특히, 보쉬, ZF, 콘티넨탈, 덴소, 아신, 델파이, 보그워너, 브렘보, 발레오 등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대치를 높였다. 여기에 CATL, 인텔, 소니, 화웨이 등 자동차 시장을 노리고 있는 배터리 제조사와 삼성 등 테크 기업들의 참여가 눈길을 끌면서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국내 업체로는 현대모비스가 부스를 만들어 현대모비스는 상해연구소에서 개발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음향기술을 집약한 사운드 데모카를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어려웠던 상황을 타파하고 현지 중심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올해 2억 달러(한화 약 2,860억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전기차 발전 속도와 모빌리티 전환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자동차 시장에서 충분하 경쟁 상대가 되고 있다”며, “올해 상하이 오토쇼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흐름이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어떻게 시장을 만들어 중국 브랜드들의 성장세와 맞대응할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1985년 처음 열린 이후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상하이오토쇼는 매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24일까지 열리는 미디에 데이 행사 이후 25~26일에는 무역 방문객의 날, 27일부터 오는 5월 2일까지는 일반인 관람객을 맞이한다. 

하지만, 이번 2025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해외 미디어들에게는 불편한 공간으로 남았다. 이전과 달리 해외 미디어에 대한 취재 폭을 줄이면서 힘들게 했고, 현장을 방문한 해외 기자들에게 취재 신청 거부와 비슷하게 허가의 폭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한국 기자들에게는 J2 비자를 신청하게 끔 하면서 실질적인 취재 거부행사를 제시하기도 하면서 어려움을 갖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