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자동차 메이커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대신하기라도 하듯 수입차 브랜드 최고 경영자(CEO)들이 한국 시장을 찾아오면서 세계 전기차 시장의 흐름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들도 전동화에 대한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점점 시장도 확대되고 있을 정도로  배터리에 대한 수급이 다급해지고 있다.

현재 배터리 산업의 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과 중국은 선진 자동차 브렌드들이 눈길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한국의 경우 LG 에너지 솔루션, SK ON, 삼성 SDI 등 대형 배터리 3사가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에는 CATL, BYD 등 2개 회사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1, 2위를 유지하면서 성장률을 100% 이상 높이고 있다.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아시아 시장의 한국과 중국에 눈길을 돌리는 이유도 큰 규모의 배터리 시장이다.

사실, 현재 배터리 시장은 중국이 CATL과 BYD사가 각각 37.1%와 13.6%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 더 눈길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특히, 2021년에 점유율 19.6%를 차지하던 LG 에너지 솔루션이 2022년에 12.3%로 떨어진 것은 전기차의 성장과 비교해도 쉽게 인지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중국 배터리 시장에 앞서 한국 배터리 시장에 관심을 갖고 먼저 접근하고 있는 이유는 안전성일 듯하다.

안전성에 있어 LG 에너지 솔루션, SK ON, 삼성 SDI 등 국내 기업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를 떠나 전동화 차량에 필요한 IT 분야는 물론 다양한 산업군까지 구축하게 되면서 글로벌 메이커들이 중국 배터리 업체들보다 접근하기 좋은 듯해 보인다. 여기에 중국 배터리 업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또 하나는 글로벌 메이커들과 함께 하는 영업전략이라고 하겠다.

이렇듯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최고 경영자들이 한국 시장을 찾는 이유는 배터리 산업의 강국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기자간담회를 한 영국 벤틀리 에이드리언 홀마크 회장은 프라이빗 커뮤니티 공간인 벤틀리 큐브 오픈 기념식에서 벤틀리는 '오는 2025년부터 전기차 첫 양산을 시작한다'며, 한국 배터리 업체와 연결고리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근 시일에 롤스로이스의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최고경영자가 럭셔리카 시장을 살펴본다는 명목하에 국내 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며, 볼보 로언 CEO 등 임원진들의 방한 일정도 잡혀 있다. 모두 자사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부분을 배려하기 위함이지만 속내는 국내 배터리사 경영진과의 미팅을 통해 향후 펼쳐질 전기차 시장의 선점을 위함이라는 것이 방문의 목적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볼보는 순수전기차 C40 리차지에 LG 에너지 솔루션의 배터리를 적용했고, 다양한 전기차에 시스템을 확충해 간다는 목표다. 여기에 삼성SDI에서 배터리를 공급받는 BMW 칩세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전기차에 대한 믿음을 던져 주기도 했다. 또한, 포드의 팔리 CEO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경영진을 만나기도 하면서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최고경영자들이 한국 시장을 속속 방문하는 가운데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은 한국 배터리 시장과 중국 배터리 시장을 비교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규모는 한국 배터리 시장이 전체 배터리 시장에서 작다고 하지만 경쟁이 가능한 것은 한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적용된 배터리의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배터리 시장에서 좀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행가능거리와 안정성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