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코나 EV가 화재와 관련된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저들에게 쓴 소리를 들어야 했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었다. 특히, 리콜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부담이 1조원에 가까워지면서 현대차는 배터리 결함에 무게를 두었고,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었다. 물론 이에 앞서 현대차는 시판된 코나 EV에 대한 리콜 비용을 현대차가 선행하고, 이후 LG 에너지 솔루션과 조율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관계자들은 이런 코나 EV 화재에 대해 배터리의 결함과 시스템의 오류 등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고, 배터리 개발사인 LG 에너지 솔루션이 배터리셀 음극탭 접힘이 화재 원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이를 통해 한 동안 제시되던 충전맵에 대한 오적용은 화재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다.



LG 에너지 솔루션이 국토교통부에 올해 초 제출한 보고서에 따라 조사를 진행했고, 배터리셀 내 음극탭이 접히면서 음극에 생긴 리튬 부산물이 양극으로 확산하게 되면 음극 및 양극탭이 서로 붙는 단락 현상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제기했다. 국토교통부의 결과에 대해 LG 에너지 솔루션은 또 다른 원인으로 현대차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충전맵 오적용이 화재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혀 또 다른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LG 에너지 솔루션이 배터리셀 음극탭 접힘이 화재 원인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인정한 후 뒤늦게 부인을 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LG 에너지 솔루션이 1조원에 해당하는 리콜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제시하면서 "BMS 충전맵 오적용을 통한  화재 원인일 수 있다는 뉘앙스로 입장문을 낸 것도 무리수가 아닌가"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국토교통부는 현대차의 BMS 업데이트(지난해 3월) 이후 충전맵 오적용을 확인했다면서도 오적용이 화재 발생 관련 유의미한 차이를 주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런 결과에도 불과하고 LG 측이 입장문을 통해 이 부분을 강조한 것은 국토부 발표를 확대 해석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현대차가 BMS 업데이트를 실시하기 전에도 이미 9건의 화재(전체 화재는 15건)가 발생했기 때문에 충전맵 오적용을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현대차는 24일 지난해부터 잦은 화재사고를 일으켜온 코나 EV 등 8만1701대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는 자발적 리콜을 단행키로 했다. 리콜 대상은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장쑤성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탑재된 코나EV, 아이오닉, 전기버스 일렉시티 등으로 규모는 1조원에 해당한다.

국내 리콜 대상은 코나 EV 2만5,083대, 아이오닉 EV 1,314대, 전기버스 일렉시티 302대 등 2만6,699대, 해외 리콜 예정대수는 코나EV 5만597대, 아이오닉 4,402대, 일렉시티 3대 등 5만5,002대다.